▲총회 첫날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감 제31회 총회 첫날 오후 회무는 개회 및 조직, 감독회장 말씀, 내빈 소개, 각종 보고, 분과위원회 조직, 정책 및 사업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총회는 행정총회로, 각종 보고와 연회감독 취임식, 부서 인선 등이 중심이다.

총회는 개회예배 및 성찬식과 점심식사 후 오후 2시경 개회됐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관례에 따라 강천희 목사(중부연회 인천애광교회)를 서기로 자벽했고,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후 강천희 서기가 총회 대의원 1,474명 중 오후 2시 현재 1,237명이 등록했다고 보고했고, 전용재 감독회장은 정식으로 개회를 선언했다. 회원석 결정과 순서 채택, 공천위원회 보고 등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회순 채택에 앞서 한 총대는 발언에 나서 “이번 총회가 개혁을 필두로 했는데, 각 연회 감독 당선자들이 총회와 연회에서 이·취임식을 두 차례나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이 회무 중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감독회장 말씀’에서 전용재 감독회장은 “행정총회가 8여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려 모든 총대 여러분께서 감개무량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총회가 은혜롭게 시작해서 은혜롭게 마치고 감리교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되도록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유인물로 대신한 ‘감독회장 말씀’에서 지난 2년간의 성과로 2013년 8월 ‘하디1903 성령한국’과 2014년 9월 ‘중부권 선교대회’, 감리교장단기발전위원회 활동과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 등을 꼽았다.

전 감독회장은 “아무런 준비 없이 새로운 결실을 기대할 수 없듯, ‘오늘의 혁신’이 있어야만 ‘내일 웃을 수 있는’ 감리회가 될 것”이라며 다가올 2년의 주요 사업으로 내년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와 입법을 통한 개혁을 제시했다. 그는 “장정 개정을 통해 감리회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감리회 총회에 참석한 내빈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드류대 학장과 부학장, 김영주 NCCK 총무. 맨 오른쪽부터 기침 곽도희 총회장, 기장 황용대 총회장. ⓒ이대웅 기자

내빈으로는 기장 황용대 총회장, 기침 곽도희 총회장, 미국 드류대 학장·부학장, NCCK 김영주 총무,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 CTS 이영표 사장, CBS 최인 상무 등이 인사했다. 세계감리교회 의장과 美 연합감리교 로즈메리 웨너 감독, WCC 울라프 총무 등은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이후에는 본부 각 부서 보고와 남·여선교회, 청장년·교회학교·청년회 등 자치단체 보고, 3개 신학교와 NCCK, 연세대 등 기관 보고, 신은급법대책위원회 등 특별위원회 등이 이뤄졌다.

관심을 모은 신은급법대책위원회(위원장 유강신 목사)는 최종개정안 주요 내용으로 △현행 감리연금제도 폐지 △감리회 내 모든 교역자는 은급제도로 일원화 △교회은급 부담금과 교역자 은급부담금 상향 조정 △부담금 미납 교회는 다음 해 지방회·연회·총회 (피)선거권 박탈 등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 입법의회에서 최종 통과될 예정이다.

이 외에 각 기관에 대한 감사 보고를 놓고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전 감독회장은 이에 “기독교타임즈 문제는 사장이자 감독회장으로서 책임지고 마침표를 찍겠다”며 “감사위원회가 수고하셨는데, 지적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놓고 총대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분과 토의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 유족이자 감리회 소속인 박은희 전도사가 인사를 전했다. 박 전도사는 “하나님이 원망스럽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분들 많지만, 저는 신앙이 더 단단해졌다”며 “부모님들 모시고 다닐 때마다 깨달은 것은, 사회적으로 남루한 위치의 그들 이야기를 교수와 대학생들이 귀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전도사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베드로가 수천 명 앞에 두고 설교하는 장면이 떠올랐다”며 “베드로가 물론 성령의 은혜를 힘입어 설교했겠지만, 유가족들을 보면서 느낀 건 베드로의 설교 내용이 진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외치지만, 이를 당당하게 외치려면 진실에 대해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며 “아픔을 당한 이들을 위해 함께 울어 달라”고 덧붙였다.

총대들은 이에 △사고 원인이 잘 규명되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고 △아픔을 당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전해지게 해 달라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각 분과별 위원회가 소집돼 회의를 이어갔다. 첫날 회무는 오후 6시 정회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