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7주년, 개혁과 갱신을 제안하다 : 교계교단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가 ‘종교개혁 497주년, 한국교회 개혁·갱신을 제안한다’를 주제로 3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대표대회장 소강석 목사)와 ‘사단법인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정인찬 박사)가 주최하고 ‘한국교회개혁실천500인상임위원회’가 주관했다.

토론회는 안준배 박사(세계성령중앙협의회 이사장)의 사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의 개회사,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와 박명수 교수(서울신대)의 취지설명, 고훈(안산제일교회 담임)·정주채(향상교회 원로)·최이우(종교교회 담임)·임석순(한국중앙교회 담임)·지형은(성락성결교회 담임) 목사의 제안,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먼저 소강석 목사는 “종교개혁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즉,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떤가.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혼돈과 공허의 블랙홀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제2의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오늘 이 토론회를 통해 한국교회 개혁의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이 토론회가 본질 회복의 진원지이자 발원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화해·평화·통일 이뤄야… 성령으로 말미암는 성결한 삶 필요”

▲소강석 목사(앞줄 맨 오른쪽) 등 대토론회 참석자들이 발제자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명혁 목사는 첫 번째 취지설명자로 나서 “번영신학과 성장제일주의에 사로잡혀 세상과 자신, 돈, 쾌락, 명예를 사랑하는 모든 죄를 처절하게 회개해야 하며, 가난과 고난, 약함과 슬픔, 그리고 아픔을 몸에 지니려는 개혁과 갱신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또 기도와 예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모든 사람을 향한 긍휼과 용서, 자비, 사랑을 몸에 지녀야 한다. 사랑을 잃은 교회는 교회가 아니고, 사랑을 잃은 예배는 예배가 아니고, 사랑을 잃은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모두와 화해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기독교 복음의 알파와 오메가는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명수 교수는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서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 십자가의 복음”이라며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을 상대화하고 교회를 단지 하나의 사회단체로 간주하려는 온갖 시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500년 전의 루터는 천주교의 개혁을 말했지만, 현재 한국교회는 한국 개신교의 개혁을 외쳐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교회에는 종교개혁의 칭의의 복음 위에, 웨슬리의 성결과 오순절의 성령의 세례가 필요하다. 성령으로 말미암는 성결한 삶이 한국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더 이상 성장의 논리에 휘둘려선 안 돼”

이후 다섯 명의 제안자들이 차례로 나서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훈 목사는 “교회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교세도 재정도 어떤 지도자도 왕의 자리에 앉으면 안 된다”며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신다. 교회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 이것이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개혁”이라고 꼽았다.

정주채 목사는 대형교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언급한 뒤, “교회의 대형화를 지양하고 건강한 중소교회를 많이 세우는 것이,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아주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며 “소수의 대형교회들보다 건강한 중소교회들이 많아야 진정한 부흥을 이룰 수 있다. 대형교회들이 분립을 통해 중소교회들을 많이 세울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분립운동은 한국교회가 그 동안 물량주의에 휩쓸려 저지른 죄를 씻는 실제적인 회개가 될 것이고, 나아가 식어버린 부흥의 동력을 다시 일으키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이우 목사는 “더 이상 성장의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야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교회다운 교회, 목회자다운 목회자, 성도다운 성도가 될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근본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 다시 성경으로, 다시 처음 사랑으로, 다시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석순 목사는 “한국교회는 우리 자신이 ‘왕 같은 제사장’ ‘하나님의 백성’이며 이미 충분한 복을 받았다는 진리 위에 서는 신앙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구원 받은 감격 위에 서는 개혁과 그 실천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고 사는 갱신이 있을 때, 그리스도인의 모습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이 드러날 것이며 모든 사람이 그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지형은 목사는 “현재 한국 교계의 신학이 본질적인 의미의 신학적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현실적인 신학적 부피의 증가와 한국교회의 양적·질적 저하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신학의 본디 기능을 재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