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개회예배에서 박무용 부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주일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또 한국교회 주일성수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백남선 목사)가 개혁주의 관점에서 이를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했다.

합동총회교육진흥원은 27일 ‘21세기 개혁주의 신학이 주일성수에 대하여 묻는다!’라는 주제로 ‘2015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 뿐 아니라 주일학교 담당자까지 총 4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기조발제하는 노재경 목사. ⓒ류재광 기자

먼저 ‘21C 무너지는 주일성수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발제한 노재경 목사(총회교육진흥원)는 “기독교를 죽이고 싶으면 주일을 폐지시키면 된다”는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한 뒤, “오늘날 한국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가장 근본적 원인은 주일성수 쇠퇴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며 오늘날 여가나 취미, 학업과 경제활동 및 경조사 등의 이유로 주일성수를 철저히 하지 않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일성수가 무너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 세속주의를 꼽았다. 노 목사는 “주5일 근무제와 IMF, 그리고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경제 중심의 시스템으로 구축이 가속화됨으로 먼저 신앙생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식고, 그 결과 다양한 세속적인 요소들이 교회 안으로 침투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함으로 주일성수 개념이 신앙생활의 중심 자리에 위치해 있기보다는 성도의 일상생활의 부수적인 위치에 처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했다. 또 생활·직업환경이 너무나 다양한 이 때에 모든 사람들의 삶을 일률적으로 설계하기는 힘들며,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요일과 관계 없이 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목사는 그러면서 주일성수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삶으로 신앙을 전수하고 교육하는 ‘영적 생명 전수의 날’이고 ▲세계 인류 공동체성을 깨닫고 회복하게 함으로 ‘믿음과 교회의 공공성’을 나타내며 ▲열린 미래를 향하여 ‘창조적인 꿈을 꾸는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등을 들었다. 또 주일성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에 대한 신학적 작업을 하고 ▲삶을 통한 가치교육체계를 세우며 ▲기독교 문화를 창조하여 주류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참석자들이 강의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개혁주의 관점에서 본 안식 개념과 주일성수’를 주제로 강의한 김희석 교수(총신대 신대원 구약학)는 주일성수에 대한 극단적 오해를 경계했다. 율법주의적 태도에서 노동의 금지만을 논하거나, 율법폐기론적으로 주일성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주일성수의 의미와 방향성은 ‘안식의 회복’에 있고, 이에 대한 실천적 노력과 연구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했다.

‘개혁주의 입장에서 주일성수 교육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의한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교회가 안식일에 대해 ▲육체와 영혼 모두의 전인적 쉼을 위한 날이다 ▲인간의 쉼과 동시에 하나님을 위해 성별된 날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제도다 ▲지키지 않거나 성경이 규정하지 않은 조항까지 만들어 과도하게 제약하는 것은 잘못이다 ▲신약시대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지키는 날로 전환됐다 ▲다른 날과 동일한 날로 환원시킨 것은 중대한 오해다 ▲모든 시대 모든 교회들이 준수해야 할 보편법이다 ▲토요일에는 무급노동을 하고 주일에는 온전히 안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주5일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교도의 주일성수, 평가와 계승’을 주제로 강의한 김남준 교수(총신대)는 청교도의 매우 엄격한 주일성수 전통에 대해 설명한 뒤, ▲우리 시대의 신앙고백문을 작성하고 ▲주일의 신학적 의미를 가르치며 ▲율법적 바리새주의와 자유주의적 방종을 경계하고 ▲신자들의 영적 변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박용규 교수(총신대)가 ‘주일성수에 대한 역사신학적 고찰’, 신국원 교수(총신대)가 ‘21C 주일성수와 기독교 문화 창조’를 주제로 강의했다.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배만석 목사(교육부 서기)가 사회, 박현준 목사(교육부 회계)가 기도, 한종욱 목사(실행위원)가 성경봉독, 박무용 목사(부총회장)가 설교, 김창수 목사(총무)가 격려사, 김기성 목사(교육부 총무)가 축도, 노재경 목사(교육진흥원장)가 광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