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실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3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2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총무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위원장 박종덕 사령관, 이하 인선위)가 추천한 김영주 목사를 차기 총무 후보로 선임했다.

이날 실행위는 헌장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고, 김 목사를 총무 후보로 세우는 데 이날 투표한 65명의 실행위원 중 44명이 찬성, 21명이 반대했다. 통과 기준은 재적(80명) 과반수 41명이었다. 김 목사는 오는 11월 24일 열릴 NCCK 제63회기 총회에서 인준되면 총무 연임이 확정된다.

▲김영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주 목사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인사말을 통해 “그 동안 총무로 일하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 잘못된 판단과 일처리로 인해 각 교단에 여러 상처를 줬다”면서 “그럼에도 부족한 자를 내치지 않고 가다듬어 다시금 일할 기회를 주셨기에, 경험을 살리고 용기를 내어 일할 것이다. 끊임없는 성원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차기 총무 후보 건은 이날 실행위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실행위는 개회도 하기 전 ‘실행위원 교체’ 문제로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각 교단이 교체를 요청한 실행위원의 수는 모두 14명. 한 실행위원은 “선거를 위해 동원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실행위원 교체에 반대하기도 했다.

“관례에 따라 실행위원 교체를 허락해 왔으니 그대로 받자”는 의견과 “임기를 마치거나 사망 등으로 직무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닌, 단순히 결석을 이유로 한 교체 요청을 받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다.

논란이 가열되자 의장을 맡은 박종덕 회장은 실행위원들에게 거수로 의사를 물었고, 결국 교체 요청을 받자는 위원들의 수가 더 많아 그대로 통과됐다.

▲실행위원들이 총무 후보 건을 두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처럼 다소 민감한 분위기는 차기 총무 후보 건을 다루면서 또 한 차례 연출됐다. 정영택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는 인선위 경과보고를 지적하며 “총무 후보의 자격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해 헌장위에 그 자격 여부를 질의해야 했느냐”면서 “인선위의 권위는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인선위 위원장인 박종덕 회장은 “자격 요건에 대한 팽팽한 의견 대립과 조율되지 못한 부분이 끝까지 있었다”며 “이에 헌장위의 유권 해석에 따르기로 (인선위원) 전체가 합의했다. 상황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앞서 인선위는 김영주 목사가 차기 총무가 될 경우 임기가 끝나기 전 정년을 넘긴다는 이유로 그의 후보 자격 여부를 헌장위에 질의했고, 헌장위는 김 목사가 차기 총부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또 이날 실행위는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회기 연장 요청을 허락했다. 김영주 총무는 “대책위가 회기 연장을 요청할 당시엔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이었다”며 “그러나 법적 문제 외에도 신학적·사회적으로 대책위를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양화진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고, 제63회기 총회는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오는 11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교회(담임 전병금 목사)에서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