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관계자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심명구 총무, 이상명 공동회장, 김영대 준비위원장, 정시우 대표회장, 최아브라함 협력위원장. ⓒ조성민 기자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을 앞두고, LA 한인교계 지도자들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교계 원로 정시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김영대 목사를 준비위원장으로 세워, LA 지역에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교회의 지속적인 갱신과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미주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한인타운 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오는 10월 26일 오전 11시 30분에 종교개혁주일 497주년 기념예배를 주님세운교회에서 드린다. 설교는 미성대학교 류종길 총장이 맡았다.

이어 11월 하순경에는 종교개혁에 관한 신학 세미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3년 동안 다양한 신학 세미나를 분기마다 개최한다. 2015년 사순절에는 특별히 ‘루터’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 종교개혁에 관한 설교 콘테스트도 열어 목회자들에게 종교개혁에 관한 설교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특히 한인 2세 목회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500주년이 되기 전에 종교개혁기념주일 공동예배문을 작성해, LA 지역 한인교회들이 종교개혁을 통해 하나되는 장도 마련하려 한다.

김영대 목사는 현대 교회의 권위 추락 문제를 지적하며 “목회자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의 신뢰도 상실을 통탄하며, 회복을 위해 몇 가지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상명 목사는 “한인교회가 성직주의·성장주의·승리주의에 매몰돼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모든 교회가 연대·연합해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아브라함 목사는 “3년간 열심히 준비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며, 정시우 목사는 “우리 한인 이민교회가 어떻게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서 우리부터 반성하고 회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주님세운교회에서 드리는 종교개혁주일 기념예배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향후 남가주 지역의 교회연합단체, 각 교단의 지도자 및 원로, 각 분야의 신학자들의 도움과 협력을 받아 이 운동을 전 한인교회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