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왼쪽에서 맨 앞줄에 앉은 이가 KWMA 한정국 사무총장이다. ⓒ류재광 기자

변혁한국, KWMA, KWMF, 세계성시화운동본부가 9월 29~30일 분당 할렐루야교회(담임 김승욱 목사)에서 ‘선교 관점에서 본 한국사회와 교회 변혁 토론회’를 열고, 가정·미디어·문화예술·비즈니스·정부·교회·교육·다음 세대 8개 영역 변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다루는 8개 영역 중 ‘다음 세대’를 제외한 7개 영역은 ‘세계변혁운동’이 설정한 변혁 목표다. 세계변혁운동은 2001년을 기점으로 2004년 10월 태국에서 세계복음화쟁점포럼이 열리기까지 전 세계 300 도시 8,000여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행한 여론조사 결과 태동했다. 이 운동은 문화의 회복을 위한 교회의 활성화를 비전으로 삼고, 201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변혁 글로벌 챌린지 회의’에 48개국 431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중·장기 실행계획을 구체화했다.

첫날 오전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 24:47)는 주제로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정국 선교사(KWMA 사무총장)는 먼저 “이 강연은 발표만 필자가 할 뿐 많은 분들의 생각과 지난 선교전략회의의 결과 모음”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토론회는 세계변혁운동이 추구하는 7개 영역과 다음 세대 영역을 합하여 8개 분야로 나눠, 한국사회와 교회의 해당 영역의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도록 했다”며 “물론 (변혁한국운동을 펼쳐온) 지난 8년간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선교적인 접근으로 시도했다. 이 접근의 특징은 사회 및 교회 문제를 직시하고, 그 해법은 초교파·초선교단체 방식으로 합심 접근하는 선교지 방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 선교사는 한국사회가 21세기 들어와 급속히 다원화·다문화되고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과거의 목회 및 전도 패러다임으로 대응에 한계를 보일 뿐 아니라 도리어 사회의 저항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한 처방으로 ▲성경적·성찰적이며,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여 종합적이고, 한국 문화에 적합한 자신학을 개발할 것 ▲안티기독교의 공격과 사회의 비난 앞에서 분열된 행동을 삼가고, 최대한 우리 자신의 변화와 사회 변혁 앞에 분연히 일어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건전한 한국신학으로 ‘고난과 함께하는 축복의 신학’ ‘위기와 변혁의 신학’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신학’ 등을 꼽았다. 한국사회와 교회의 역사를 돌아볼 때, 한국교회는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을 한민족에게 심어줬고, 일제·전쟁·산업화·민주화·세계화 등의 격랑을 헤치고 형성됐으며,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교회 개척과 선교사 파송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한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자신학화를 통한 건전한 한국신학 정립으로 한민족 사회에 뿌리를 좀 더 깊게 내려 민족종교로 발전되기를 요구받고 있다”며 “나아가 번성기를 맞고 있는 한국선교도, 4년 전부터 시행되는 ‘양보다 질적 성숙운동’이 뿌리를 내려 자정적 혁신운동이 일어나 21세기 세계선교의 귀감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혁한국 허종학 사무총장. ⓒ류재광 기자

역시 기조강연한 허종학 선교사(변혁한국 사무총장)는 “21세기 한국 상황에서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쳐야 할 사회변혁은 교회와 가정이 4/14 윈도우(4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청소년 세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세계 50-20클럽 7개국의 하나로, 선교 2~3위 대국으로 평가받는 이 나라의 교회는 이제 복음의 수용 단계에서 영향받은 변혁의 열매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 제반 영역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변혁운동이 다루는 7개 영역의 중요성과 변혁 필요성에 대해 각각 설명한 뒤, “기독교계와 선교계가 내부의 문제에 몰두하며 반기독교 정서가 문제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스스로 회개하고, 자신의 변혁을 위한 노력과 함께 사회를 섬김으로써 7대 영역 및 다음 세대 영역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연수 선교사가 발표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KWMA 김연수 국제총무. ⓒ류재광 기자

첫날 오후에는 김연수 선교사(KWMA 국제총무)가 ‘한국사회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영역별 문제점으로 ▲정치는 미성숙하고 지나치게 대립하며 ▲교육은 인성에 소홀하고 획일화된 경쟁 구도 중심이며 ▲가정은 가치관 혼란 등을 겪고 있고 ▲비즈니스는 정직하지 못하고 양극화가 심각하며 ▲미디어는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가 결여돼 있고 ▲종교는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사회적 순기능을 감당하지 못하며 ▲연예/예술은 상업성과 선정성에 치중돼 인간성에 관심이 미약하다는 것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을 향해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당연히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 발 먼저 내디뎌야 한다”며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교회를 돌아보며 사회를 향해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가 ‘한국교회 변혁을 위한 분석 리포트’를 발표한다. 조 선교사는 사전에 배포된 발제문에서 사회과학적인 통계나 설문을 통해 조사된 자료를 토대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목회자의 자질, 세속화, 낮은 신뢰도, 정체성 약화 등으로 요약하고 그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조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말씀 중심으로 성장했고, 교회 중심으로 생활했으며, 사회에 영향력을 주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 같은 ‘영적 DNA’를 회복해야 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성장 동인을 자신학·자선교학으로 정립하여 그것을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해내는 능력을 생각해 보는 것은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토론회에서는 총 8개 영역에 대한 분과별 집중토론을 벌인 뒤, 이용웅 선교사(GP 연구개발원장)와 유기남 선교사(알타이선교회 대표)가 대안을 발표한다. 또 30일 오후에는 한도수 선교사(브라질 상파울로 새생명교회)의 사회로 ‘한국 자신학 정립 제안’을, 한정국 선교사의 사회로 결의문 작성과 발표를 논의한 뒤 폐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