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오정현 목사)가 9월 첫 주를 은보주간으로 정해 기념하기로 하고, 9월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사랑아트홀에서 ‘은보주간 기념예배 및 제2회 은보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오정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참 복음주의자의 생애’(롬 1:15~17)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먼저 “옥한흠 목사님의 삶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참 복음주의자의 삶이었다”며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인한 구원이다. 로마교회 성도들도 복음을 알고 예수님을 믿었는데, 바울은 로마교회에 다시 복음을 선포하기 원했다. 한국교회나 사랑의교회가 복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복음을 믿는 사람들로서의 실체가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믿음의 거인들을 만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한결같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겸손하여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안기고 싶다는 것이다. 어제 로버트 콜만 목사님과 교제했는데, 86세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셨다”며 “한국교회는 복음을 안다고 할수록 경직된 형식주의자가 되고 도덕적 비판주의자가 되어 남을 판단하는데, 옥한흠 목사님은 이를 굉장히 경계하셨다”고 했다.

이어 “복음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복음의 정의가 나타나야 한다. 복음의 정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복음의 정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개인 구원이 먼저냐 사회 구원이 먼저냐’ 때문에 한국교회가 한때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로 나뉘었다. 그런데 복음의 능력은 ‘무엇이 먼저’라는 분열적인 것이 아니라, 통전적이고 총제적이고 전인격적인 것이다. 진짜 복음은 사회구원과 개인의 구원이 같이 가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통전적 복음이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옥한흠 목사의 삶을 기념하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 동영상에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중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인 다큐 영화 ‘제자 옥한흠’(감독 김상철 목사, 90분) 내용도 일부 담겨 있었다. 김상철 감독은 “옥한흠 목사님의 삶을 90분 영화에 담아내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 ‘옥 목사님이 이렇게 사셨구나, 이렇게 사는 것이 제자의 삶이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홍준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참석자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제1부 은보주간 기념예배 사회는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 CAL-NET 이사)가 맡았다. 참석자들은 옥한흠 목사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찬송가 102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을 없네’를 불렀고, 이어 박정식 목사(인천 은혜교회, CAL-NET 이사)가 기도, 임종구 목사(대구푸른초장교회, CAL-NET 사무총장)가 성경봉독했다.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 CAL-NET 고문)의 축도로 예배는 마쳤다.

▲오정현 목사(오른쪽)가 모자이크교회 정갑준 담임목사에게 은보상을 수여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늘평안교회 오생락 목사 부부, 삼산교회 최학무 목사 부부, 모자이크교회 정갑준 목사 부부. ⓒ신태진 기자

제2부 은보상 시상식 사회는 은보 옥한흠 목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인 한인권 장로가 맡았고, 모자이크교회(정갑준 목사)·삼산교회(최학무 목사)·하늘평안교회(오생락 목사)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학술부문 수상자는 기준 미달로 선정되지 못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1천만원의 상금도 수여됐고, 시상자로는 오정현 목사가 나섰다. 

한인권 장로는 심사에 대해 “학술부문도 심사했지만 저희의 기준에 2% 정도 도달하지 못하여 금년에도 학술상은 시상하지 못했다. 교회부문은 제자훈련의 목회철학을 가지고 시작하여 결과를 드러낸 교회가 수상하게 됐다. 제자훈련으로 건강한 교회로 설립된 교회를 대상으로 했다. 지역적 안배도 고려해 전라도·경상도·강원도에서 한 교회씩 선정했다. 목회자의 인격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