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플랫 목사. ⓒ래디컬닷컴

변화를 꾀하고 있는 미국 남침례회가, 최근 36세의 젊은 목회자 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 목사를 교단 소속 국제선교이사회(International Mission Board) 회장에 선임했다. IMB는 약 4만 교회 1,6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교단 선교단체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플랫 목사는 “남침례회가 복음 전파를 위해 동역하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 난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이 모두 없어져서 IMB의 존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그날을 앞당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랫 목사는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위치한 브룩힐즈교회의 담임으로, ‘래디컬’로 불리는 제자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래디컬」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그는 기독교가 박해당하는 지역 지하교회를 방문한 뒤, 화려한 예배당에서 편하게 예배를 드리는 자신의 교회에 회의를 느꼈다. 그래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모든 편의시설을 제거하고 지하에서 촛불을 켠 채 성경공부를 하는 등 ‘급진적’ 시도들을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그의 교회에 성령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플랫 목사는 지난 8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주님의 지상명령(Great Commission)을 따라 제자를 삼길 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곳과 전 세계 미전도종족들 가운데서 영광을 받으셨다. 내 앞에 놓인 가능성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고 전했다.

IMB의 직전회장인 톰 엘리프(Tom Eliff)는 올해 초 “신임 회장이 임명되는 대로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제일침례교회 담임이자, 15명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비드 우스(David Uth) 목사는 “청빙위원회는 지난달 덴버에서 회의를 마친 후,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세우시고 임명한 사람이 플랫 목사라는 사실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우스 목사는 “플랫 목사는 현재 기독교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교회 중 하나를 대표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청년으로서, 선교에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를 선임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점점 적대적이 되고, 어떤 지역에서는 반기독교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운 지역에 대한 젊은 선교사들의 열정 역시 자라고 있다. 젊은이들은 열방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뜻에 철저히 순종하길 원한다. 열정은 그곳에 있다.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시키고 자원화할 것인가? 어떻게 효과적인 전략으로 연결시킬 것인가? 플랫 목사는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오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의 러셀 무어 회장도 자신의 블로그에 “IMB 신임 회장인 데이비드 플랫 목사를 기뻐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근본적으로(radically) 기쁘다. 우리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근본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의롭고 성경적인 감각에서 철저한 것이다. 우리는 혁명가가 아닌 근본주의자가 필요하다. 이는 허물기 위한 것이 아닌 세우기 위한 것이다. 플랫 목사는 정확하게 그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