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단직영신학총연합회(대표회장 엄정묵 목사)가 8월 28일(목)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1세기 바람직한 신학교육의 방향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신학 정체성 회복을 위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박병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2부 특별세미나 사회는 사무총장 박남수 목사가 맡았다. 박병진 목사(지도위원·한국교회헌법문제연구소장)는 강연에서 “장로교회 정치는 기본교권과 치리교권을 동등하게 본다. 장로가 잘못하면 목사가 막고, 목사가 잘못하면 장로가 막는다. 장로는 목사가 잘못된 판단을 할 때는 동의 재청을 해서는 안 되며, 목사도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가부를 묻지 않을 권리가 당당하게 있다”고 했다. 

이어 “교단 헌법은 교회 운영의 최고 규범이지만, 세상법이 개교회 정관으로 판단하니 그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며 “교단이 정관심의위원회를 조직해 모범정관을 만들어 전국 교회에 알리고, 헌법에 위배된 정관은 효력이 없도록 해야 한다. 헌법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 시대 풍조를 따라서 개교회가 헌법을 무시하는 일들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희범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어 강연한 최희범 목사(지도위원·한기총 전 총무)는 “신학교육의 출발점은 소명이다. 칼빈은 ‘소명이 없이 교회의 공적 직무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명의 내적 증거는 영혼에 대한 뜨거운 열정, 사명에 대한 기쁨, 진정한 감사로, 중생이 체험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며, 외적증거는 지혜와 구변 등 직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은사가 있는가, 타인에게 인정받는 효과적 사역의 결실이 있는가 등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학교육 과정에는 전문성, 영성, 인성의 세 가지 영역이 있다. 현 시대는 목사가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설교의 전문성, 예배집전의 전문성 등을 갖춰야 한다. 전문적이지 않고 허술한 목사를 배출한다면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지식을 갖춰도 영성이 결여되면 훌륭한 목사는 될 수 없다. 또 사람 됨됨이가 나쁘면 좋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앞으로 한국교회는 정체성과 전체성의 조화를 이룬 목사를 길러내야 한다. 정체성은 교회가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하는 것이고, 전체성은 다른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알고 뜻을 달리할지라도 손잡을 수 있는 조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정체성 없이 전체성으로 뛰어가면 본질이 퇴색되고, 정체성만 보면 고립돼 버린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나아가 세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이끌어낼 좋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떤 신학자는 ‘좋은 목사의 발걸음은 여행자의 발걸음이 아니라, 순례자의 발걸음’이라는 말을 했다.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가다가 뉴포트 해변에서 뱃사람들의 기도처를 본 적이 있는데, ‘honor’(명예)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왜 뱃사람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에 명예를 생각하는가. 인생사는 요동치는 바다와 같다.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명예가 아니겠는가”라며 “목사와 신학자들에게 주어진 명제는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현실 문제가 있지만 자신의 명예를 잊고 곁길로 간다면 끝이다. 오직 나만이 지킬 수 있는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화해자도 되고 순례자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

▲1부 예배에서 엄정묵 목사(가운데)가 설교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앞서 1부 예배 사회는 박중선 목사(운영위원), 기도는 이준원 목사(운영위원), 성경봉독은 김명희 목사(예장보수개혁 총회장)가 맡았고, 대표회장 엄정묵 목사는 ‘성실한 지도자’(고후 8:6~8)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엄 목사는 “오늘날 한국사회와 교회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가 하나님 앞에 금식하고 기도로 간구한다면 모두 해결될 것이다. 성경에는 기도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 말씀과 기도로 다시금 신앙이 정립되면, 한국교회가 살고 목회자가 살고 성도들이 하나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