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성령한국 청년대회. ⓒ신태진 기자

“청년들이여,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 하나됨의 역사는 정치인도 경제인도 아닌,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내년이면 분단 70주년인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펼치실 것이다.”(김정석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2014 성령한국 청년대회’(준비위원장 김정석 광림교회 담임목사)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하늘이 열리고 땅이 하나되는’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대회에 참여한 크리스천 청년들은 각부 주제인 ‘The Sprit’, ‘The One’, ‘The Cross’가 적힌 남색 셔츠를 입고 성령의 임재와 미래 통일한국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김정석 목사가 Calling 시간을 인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준비위원장 김정석 목사는 지난 11일 좌담회에서 “내년은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대회의 주제는 ‘회심’이었는데, 올해에는 ‘하나됨’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땅의 하나됨은 하늘이 열려야만 가능하다. 십자가에서만 가능하다”며 “미래 통일한국을 위해 청년들이 모여 기도하는 대회”라고 주제 선정 동기를 밝혔었다.  

▲2014 성령한국 청년대회 Coin.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청년 그리스도인이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세워져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십자가는 청년 그리스도인, 불꽃은 성령의 임재, 파란색과 빨간색은 남과 북을 상징한다. ⓒ신태진 기자

1회 대회인 ‘하디(Hardie) 1903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작년 8월 24일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라 FOCUS 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됐었다.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2만여 청년들의 열기는 본대회를 압도할 정도로 대단히 뜨거웠다. 이는 감리교회 부흥을 넘어 한국교회 미래와 청년 부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대회였다.

▲찬양하고 기도하는 청년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올해 대회에서도 청년들은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성령의 임재를 간구했다. 특히 크리스천 청년들이 통일한국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기도했다. 올해에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통일통장을 개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0만원 이상 저축하면 2%, 300만원 이상이면 3%의 이자가 성령한국 통장으로 이체되고, 이는 북한에 빵공장을 건설하여 빈곤층을 돕는 데 사용된다. 원금은 각자 쓰고 이자만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계좌 개설을 위한 이동식 은행이 야외에서 대기 중이다. ⓒ신태진 기자

1부는 ‘The Spirit’(하늘이 열리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유다지파’의 공연으로 대회의 문이 열렸고, 청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함께 찬양을 불렀다. 김영헌 목사(기감 서울연회 감독)는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주시기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 여러분이 뜨겁게 찬양하고 울부짖어 기도하면, 반드시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꿈과 믿음’(히 11:1~6)이라는 주제의 말씀에서 “젊은이들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꿈을 꾸고 날마다 기도와 감사로 나아간다면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며 “故 강영우 박사는 눈이 멀어 볼 수 없었고 가난했고 부모도 여의고 절망 속에 빠져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를 믿고 영의 눈을 뜨고 거룩한 꿈을 꿨다. 그 결과 미국 부시행정부에서 7년간 장애인 정책차관보로 미국의 장애인을, 유엔의 장애인 정책 책임자로 전 세계 장애인을 섬겼다. 두 아들도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첫째는 현재 미국 안과협회 회장이며, 둘째는 변호사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법률자문으로 있다”고 했다.

▲말씀을 듣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이어 “우리는 말씀 위에 서야 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타고 역사한다. 말씀으로 기도할 때 성령의 불이 떨어져서, 우리 모두 변화되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 귀하게 쓰일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거룩한 꿈을 꾸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부정적이고 탐욕적이고 세속적이고 음란한 생각을 예수님의 보혈로 물리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인식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2부는 ‘The One’(땅이 하나되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찬양은 ‘HOLY IMPACT’가 불렀다. 손인식 목사(그날까지 선교연합)는 ‘누가 누구를 위해’(요 12:24)라는 주제의 말씀에서 “인류 역사 최대의 감동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추한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독생자를 희생하신 것”이라며 “북한 땅에는 스스로 신이 된 3대 교주를 위해 2,000만 동족이 굶어죽고 있다. 누가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가? 자유 있는 자들이 자유 없는 자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 가진 자들이 없는 자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 이것이 십자가의 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돈을 더 벌기 위해 승객의 안전을 모른다고 했다. 이 나라가 가난한 서민들을 무시하니까 고통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가졌다고 허영 부리는 것은 하나도 감동이 안 된다. 가진 자들이 없는 자들을 기억하면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나는 10년 전 미 연방의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인교회 목사들이 북한 인권을 위해 나섰으니 도와 달라. 내 백성이 가게 하라’고 외쳤고, 얼마 뒤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 북한주민들이 통일되어 마음껏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는 가야한다”고 했다.

▲신보라 씨가 찬양을 부르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어 크리스천 연예인인 신보라 씨가 ‘오직 예수’를 부르고 기도했다.

▲김학중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3부는 ‘The Cross’(십자가의 은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찬양은 ‘R3 Worship’이 불렀다.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는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말씀에서 “정의도 평화도 없는 끔찍한 세상 한 복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에게 ‘일어나 빛을 발하라’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은 누군가를 비난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일어나 빛을 발하는 사람이다. 모세는 자기 혈기로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쳤다. 모세가 자신의 의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을 때는 실패했다. 모세가 이스라엘 지도자가 된 것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빛만 보게 됐을 때이다. 달이 태양빛을 반사해 비치듯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광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볼 때”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다양성을 인정하셨다. 이 세상 교육의 목적은 모두가 금그릇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세상에 나가서 좋은 그릇 되어야 한다고 말씀한 적이 없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유명한 그릇이 되는 것이 아니다. 깨끗한 그릇이 되는 것이다. 정결한 그릇에 하나님의 영광을 담고 일어나서 암울한 세상에 이사야처럼 빛을 드러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형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신태진 기자

이어 김정석 목사가 ‘Calling’(선교의 결단) 시간을 인도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모두 성결해져서 하나님의 비전을 받아야 한다. 이 땅을 살아갈 때에 복을 좇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된 존재가 되겠다는 거룩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서 구별된 선한 존재로서 악에서 승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됨의 역사는 정치인도 경제인도 아닌,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내년이면 분단 70주년인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펼치실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저 북한 백성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통일통장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찬양팀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신태진 기자

마지막으로 “세계 열방을 위해 기도하자.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웃의 상처가 치유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군인들의 복무 중에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전이 종결되도록 기도하자. 시리아에서 다시는 기자가 참수당하지 않도록 평화를 달라고 기도하자. 에볼라 죽음에 직면한 땅에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위해 기도하자. 인종 갈등이 사라지게 기도하자”고 했다. 

전용재 목사(기감 감독회장)의 축도로 대회는 마쳤다. 이 대회에 참여한 박수민 학생(22, 안산 꿈의교회)은 “나만의 신앙에서 세상을 향한 신앙으로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 주님의 사랑을 보여주며 그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청년들을 선동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하나되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