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모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선교한국 2014 준비위원회

‘선교한국 2014’ 둘째 날에는 오전과 저녁에 집회가 이어졌다. 이현모 교수(침신대)는 오전집회에서 ‘선교적 공동체로서 교회의 부르심(창 12:1~3)’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이 교수는 “교회는 믿는 자들이 모여 자신의 구원을 서로 자랑하고 즐기는 곳이 결코 아니”라며 “교회는 믿지 않는 자를 위한 조직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 나라 밖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선교적 사명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나 교회는 점차 갈급함을 잃어갔고, 결국 근본적인 사명을 잃고 껍데기만 붙잡게 됐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통해 나타나는 선교, 실패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세기 12장 1-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만드시는 언약의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을 부르신 것이 만민에게 복을 얻게 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이스라엘을 부르신 이유는 이들만을 선민으로 택해 복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만민이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복을 주기 위한 도구로 삼으시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선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선교적 사명을 교회가 선택해서 감당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이해에 따라, 우리 교회는 아직 선교할 만한 여력이 없으므로 선교하지 않는다고 결정해 버린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회가 선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단지 선교하기 위해서 존재할 뿐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 가운데 자신의 능력만큼 선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가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잘못된 교회관”이라며 “교회의 존재 이유를 교회 성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도 어른이 되기 위해 세상을 살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하다 보니 어른이 되는 것이다. 교회 성장은 교회가 맡겨진 일을 감당하다 보니 그 결과 이뤄지는 것이지, 결코 존재 이유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를 구약의 성전(聖殿)처럼 여기는 성향이 있는데, 신약의 교회는 구약에서 말하는 성전이 아니지 않느냐”며 “신약의 교회는 전투하는 작전사령부였다. 전시 작전상황실은 요란하고 복잡한 곳,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여 의논하고 실행하는 장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교회를 비즈니스로 보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라며 “교회들은 ‘필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왜 교회 밖으로 우리 자원을 내주는가’ 하고 불평한다. 만약 교회가 비즈니스라면 더 많은 이윤을 남겨 구성원을 더 편하게 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나, 교회는 비즈니스 단체가 아니다. 교회는 우리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세상으로 내보낼지 고민하는 곳이어야 한다. 교회는 선교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오데데 목사(왼쪽)가 김종호 목사(IVF 대표·오른쪽)의 통역으로 강연하고 있다. ⓒ선교한국 2014 준비위원회

주강사인 카리스토 오데데 목사(케냐 나이로비 카리스마틱교회)는 첫날에 이어 둘째날 저녁집회에서도 설교했다. 오데데 목사는 ‘다함께 하나님과 동역하며(고후 5:11-21)’라는 제목으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먼저 그는 “선교는 하나님 나라의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역사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기도는 ‘주님 제가 함께해도 될까요?’여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우리가 하는 일로 대치하거나 똑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가 동역하는 위대한 길을 부인하는 꼴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동참할 때 세 가지 일이 일어난다고 했다”며 “삶의 새로운 목적을 알게 되고,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며,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데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목적을 부여한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은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죽었다가 다시 사신 당신을 위해 살도록 하시려는 것”이라며 “이는 인생의 의미와 존재의 목적 전체를 바꿔 놓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울은 과거 자신이 사람을 보던 방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세상적·육신적·인간적 관점이었으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그의 ‘새 관점’은 하나님께서 세상 속에 일하시면서 새 창조를 이루신다는 것”이라며 “그분은 새로운 세상의 체계를 만들고 계신다. 그리스도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는 왕국인 것이다. 옛 것은 지나갔다. 바울은 사람들을 같은 관점으로 보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께서는 늘 세상 속에서 일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역할을 맡기셨다. 우리에게 화해의 사역을 맡기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대사로 이 일에 동참하길 원하신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의 죄가 용서받고 그리스도의 의를 옷 입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