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설립자의 아들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삽 하산 유세프(Mosab Hassan Yousef)는 개종한 기독교인이자 ‘하마스의 아들’(Son of Hamas)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하마스 군부가 중동 지역을 접수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의 삶은 신경 쓰지 않는다. 이스라엘인들이나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그들은 스스로의 삶도 돌보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이념적인 의식을 위해 죽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 때부터 하마스 대원으로 훈련받은 유세프는, 단체가 하는 일에 환멸을 느끼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그는 “하마스는 모스크에서 내게 ‘이념을 위해서 무고한 이들의 피를 흘리지 않고는 이슬람 국가를 세울 수 없다’고 가르쳤다. 이들은 5살 때부터 우리를 준비시켰다. 이것이 바로 하마스가 우리에게 주입시키는 사상이다. 정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사상을 깨고 하마스의 진실과 진정한 얼굴을 보는 것과 어느 순간에 이를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유세프는 “나의 경우에도, 하마스에 ‘아니다’라고 말하기만 해도 모든 것을 잃게 됐다. 그리고 오늘날 가자지구의 아이들을 볼 때, 그들이 어떤 사상을 배우는지 안다.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이날도 이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샤티 난민촌 공원 놀이터에 폭탄이 떨어져 어린이 9명 등 1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난민촌 거주자는 “놀이터에서 장난감 권총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는데, 몇 초 후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로켓탄을 오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주간 이어진 공방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085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군인 52명과 민간인 3명 등 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장기전을 대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존 케리(John Kerry)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적·한시 정전으로 만들어진 모멘텀으로 협상을 시작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와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Khaled Mashall)에 대해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판하면서 ‘조건 없는 즉시 정전’을 촉구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