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물리학자로서 기독교 세계관과 창조론 연구에 몸담아 온 양승훈 박사(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가 신간 「창조에서 홍수까지」(CUP) 출간을 기념해, 24일 저녁 서울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일종의 ‘창세기 주해서’인 「창조에서 홍수까지」는 저자가 창세기 1~9장을 성경 원어와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지식 및 신학적 견해로 녹여낸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성경, 특히 창세기를 지나치게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며, 신학과 과학의 균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 박사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하나님을 향한 죄송함 때문”이라며 “물리학자로서 오랜 세월 살아오며, 한때 매우 자명한 사실임에도 그것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펼친 적이 있다. 1980년 처음 창조과학 운동에 참여했을 때, 창조론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창조의 과학적 증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그것이 그릇된 믿음임을 깨달았다. 이런 고백과 회개를 담아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구의 역사가 ‘6천년’이라는 것이다. 양 박사는 “창조론 운동에서 전문 과학자들에게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이,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것과 전지구적 격변은 노아의 홍수 단 한 차례 뿐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마치 오늘날 천동설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창조를 어설픈 과학적 지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과학에만 의존하는 것도 또한 문제”라고 양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과거 신학적 훈련을 받으면서 창조론 운동에서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알게 됐다”며 “신학적 반성이 부족한 채 창조론 운동을 과학자들의 손에만 맡겨둔다면 배가 오히려 산으로 갈 수도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과학적 정확성을 성경의 영감성이나 성경 권위의 근거로 삼게 되면, 그런 시도 자체가 성경이 과학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모세는 당시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던 대로 지구가 아닌 태양이 움직이는 것으로 말했다. …(중략)… 따라서 3천5백여년 전에 창세기를 기록했던 모세는 지동설을 운운할 필요가 없었다.”(책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추천한 이동욱 목사(쥬빌리채플)는 “하나님의 창조와 노아의 홍수에 대해 성경과 과학적 증거를 모두 사용하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장점”이라고 했고, 박기모 목사(조이선교회 국제담당)는 “창세기와 현대 과학의 여러 이론 사이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신론자들의 공격에 당황스러워하는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