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OWE에 이어 KWMA 제1차 권역별 선교전략회의(RCOWE)가 16-18일 경기도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리고 있다. 본지는 회의 기간의 각 발제 주요 내용을 싣는다.

중국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에 대한 고찰: 삼자교회 신학

김북경 선교사

김북경 선교사는 “지금 중국은 1세기 로마의 평화와 비길 만한, 경제적 평화와 법적 확립, 56개 민족의 가족화 정책과 막강한 군사력으로 팍스 차이나(Pax China) 시대를 꿈꾸고 있다”며 “이렇듯 중국은 사회주의 종주국으로 경제 대국을 이뤄 세계를 제패할 야심을 가지고 있으나, 성경은 세상 나라에 그리스도의 나라가 임할 것을 약속하고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하신다”고 밝혔다.

먼저 중국교회의 삼자 애국운동에 대해 “중국 기독교 신학사상 역사에 있어 전례 없이 획기적인 신학사상으로, 1949 년 이전 서양 선교사들에 의한 신학과 반기독교운동에서 중국인 신학자들에 의해 창출된 토착화 신학(本色神學)과 구국신학(救國神學)의 출발점에서 신학적 사고를 나타내는 신학사상”이라며 “사회주의 정권 수립 이후 공산당의 영도와 공산정권, 사회주의 사회와 현실을 옹호하고 지지하므로 생성된 사회주의 애국 변호신학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교회와 중국 삼자교회가 함께한 한중기독교교류협회 창립식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삼자교회 신학사상은 공산당과 정부의 정치노선과 그에 부여한 통일전선의 임무를 따르면서 신학을 사고하고 구축해 왔기 때문에, 항상 시대의 다양한 정치노선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이를 올바로 인식해 신학을 전개해야 하는 일종의 ‘통전신학(統戰神學)’이라는 것. 김 선교사는 “삼자교회 신학사상은 사회주의 사회의 현실상황을 신학의 출발점과 지향점·귀결점으로 삼고 있고, 항상 상황화적 사고를 견지해야 하기에 일종의 ‘상황화 신학’이라 할 수 있다”며 “따라서 사회주의 정권과 사회현실을 부정하고 조화와 적응을 할 수 없는 모든 신앙과 신학적 입장은 비판과 거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북경 선교사는 중국 삼자교회의 자신학화를 위해 선교교회(단체)와 중국 성도, 현지 선교사들과 신학자들에게 각각 조언했다. 먼저 선교교회(단체)들에게는 “중국 삼자운동위원회와 해외 선교회 간의 화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 초기 선교를 주도했던 교회들은 물론 지금 중국 선교를 하고 있는 모든 교회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지나간 불평등 조약의 역사와 제국주의에 편승한 선교 행위들을 회개해야 한다는 것.

김 선교사는 “진정한 회개는 선교의 새 역사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아편전쟁 결과로 근 1백년간 영국이 홍콩을 점령한 것에 대해, 영국 교회의 공개적인 회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등 당시 중국을 점령했던 교회와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의 선언 내지 고백문을 발표하자는 것. 그는 “중국 정부와 삼자교회 역시 열린 마음으로 회개를 받아들이고, 모든 선교 행위를 반중화(反中化) 행위로 해석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성도들에게는 “삼자의 통제 아래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은 핍박 가운데서도 신앙을 고백한 독일의 ‘바르멘 선언’을 배워야 한다”며 “정부와 타협할 것이 아니라, 순교적 신앙으로 자신의 바른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멘 선언’은 나치에 협력하는 ‘독일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반대하기 위해 독일 고백교회 성직자들이 발표한 것으로, 나치에 대한 항쟁으로 발전됐다. 그는 “하나님과 벨리알을 동시에 공경할 수 없듯, 유신론과 무신론은 타협할 대상이 아니다”며 “다니엘처럼, 교회 역사 속에서 자신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고백으로 나타낸 선진들의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교사들에게는 “교회와 정치의 가시적 연합을 추구하는 ‘삼자운동’은 정치가 교회를 상황화한 것이지, 교회가 복음을 가지고 상황화한 것이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이라는 선교지에선 ‘정치의 상황화’와 ‘복음의 상황화’ 간의 영적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중국 선교는 기본적인 복음 제시 뿐 아니라 신자가 1억여명에 가까운 현실에서 신학적 연구와 제시가 이전보다 더 필요한 선교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학자들에게는 ‘3·16 신학’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했다. 이는 ‘요한복음 3장 16절’에 기초하여 신론-인애론-세상론-독생자론-교회론-구원론-종말론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신학적 시도로, 서구 신학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아시아인의 심성으로 성경의 진리를 적용시키는 것이다. 김 선교사는 “서구 신학은 논리와 분석은 강하나, 아시아인에 비해 통합적·통섭적 정감의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여 신론과 구원론은 강하나 인애론은 약하다”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에서 오는 인애-아가페-헤세드의 신학을 더 연구해 균형을 잡아가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