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KWMA 주최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 첫째 날인 14일 저녁에는 전주안디옥교회 이동휘 원로목사(바울선교회 이사장)와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KWMA 공동회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가 참가해, ‘목회자·선교사들과 함께 한국교회 위기 해법을 진단하는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동휘 목사는 1983년 전주 안디옥교회를 개척하면서 바로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가난했던 시절에도, 교회 재정의 70%를 선교와 구제에 사용했고, 선교사로 헌신한 자들을 집중 훈련시키며 선교지향적 교회 체제를 보여줬다.  

이날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비참해진 이유는 도덕적 타락에 있다”며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오직 선교에 집중하는 교회가 되면 하나님께서 재정도 부흥도 모두 주신다.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 다시 예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성령을 주시며, 성령이 임하면 권능, 즉 권세와 능력을 받아 중심지역 뿐 아니라 소외된 지역까지 가는 곳마다 선교하게 된다. 교회 예산의 70%를 선교와 구제에 써왔는데, 이를 위해 교회 부서 및 기관을 자립시켰고, 예산의 20%는 교회 건축에, 10%는 운영비에 사용했다. 다른 교회가 운영비로 100을 쓴다면 우리는 10밖에 쓰지 않았다. 하지만 9년 정도 지나니 그 도시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고 했다.

“주를 위해 일하면 지쳐… 주와 함께 일하길”

또 선교에 헌신한 동기와 배경에 대해, “나는 한신대(기장)를 나왔는데, 기초적인 신앙이 있으면 무슨 신학을 해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어머니는 정말 기도를 많이 하셨는데, 어머니 신앙으로 돌아가자. 진보나 보수나 상관없이 성경의 예수님 사랑만을 가지고 가길 원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선교와 교회 부흥의 상관관계에 대해 “교회 부흥이 목적이 된 선교는 잘못된 것이다.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선교라는 이유와 동기로 선교를 하는 것”이라며 “주님이 기뻐하는 선교를 했더니 신기하게 부흥을 주시는 것이다. 교인들은 선교로 모든 사람이 은혜를 얻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교를 좋아한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선교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교를 하면 교회가 순결해진다”고 밝혔다.

또 이 목사는 “선교사 훈련 기간을 길게 해도, 결국에는 예수님과 친한 사람이 선교에 성공하고 오래 선교한다. 우리 교회는 큐티를 3년을 하고, 수도사적인 선교사, 믿음선교를 하는 선교사가 되라고 하지만, 결국 이것도 예수님과 친하게 될 때 가능하다”며 선교사들을 향해 “주를 위해 일하면 지친다. 주님과 함께 일하길 바란다. 주님의 손을 잡을 것”을 독려했다.

▲김명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십자가 복음, 자기 낮추고 상대 존중하는 것”

질의응답의 시간에 이어, 김명혁 목사가 인사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나는 이동휘 목사님처럼 착함과 겸손함과 따뜻함을 몸에 지니고 기도와 헌신으로 한평생을 선교사역에 전력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선교사역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쓰임 받게 된 것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생각한다. 미국에서의 유학을 마칠 즈음 조동진 목사님을 만나게 됐고, 그래서 풀러신학교에 가서 1년 동안 선교학을 연구하고 귀국 후 총신에서 ‘선교학’ 이라는 강의를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고, 김활영·강승삼 등 제자들을 선교사로 파송하게 됐다. 합신교단에 선교부를 만들어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KWMA를 만드는 일에도 심부름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생각한다”며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 여러분들을 만나서 인사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왔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신앙의 전통 중 새벽기도와 회개와 주일성수 등 중요한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아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신학’ ‘자선교학’이라는 말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자기를 부인하라고 분부하셨고 사도 바울이 자기 사랑을 경계하라고 말씀했는데, ‘자기’에게 초점을 두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는 자기 교단, 자기 신학, 자기 단체에 너무 치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칼빈 신학을 너무 강조해도 안 되고 웨슬레 신학을 너무 강조해도 안 되고 루터 신학을 너무 강조해도 안 되고 미국 신학이나 한국 신학을 너무 강조해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나타난 복음은 자신을 낮추고 부인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동휘 목사님은 무슬림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선교지 곳곳의 정치·사회·문화·종교적 상황을 존중하는 신학의 ‘상황화’와 ‘토착화’, 선교학의 ‘상황화’와 ‘토착화’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사람의 비판적 지적을 양해하시고 참고하시기를 바라며 귀한 선교사역에 헌신하시고 계시는 여러분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복 주심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