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특별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희생자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엄신형 목사(한기총 증경회장)가 낭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여객선 침몰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참으로 불행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고,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많은 어린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미흡한 초동대처,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작업 등으로 사고를 키운 인재(人災)인 동시에 어린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하나님께 간구할 것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생존자 구조에만 전념해야 할 것 ▲사고 여객선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구조와 더불어 사고수습 대책 등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 ▲어린 학생들을 두고 몰래 도망간 선장에게는 법이 허락하는 최고의 징벌을 내릴 것 등을 촉구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기도회에서 인사말을 전한 홍재철 대표회장은 “최근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하자마자 일어난 이번 일을 접한 후, 요양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지난 17일 긴급임원회 직후 임원들과 함께 진도 현장을 방문해서 기도했는데, 너무 슬퍼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셨을 것이다. 정부와 구조본부가 최선을 다해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그는 “세월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이것은 마귀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족보가 드러난 것을 보니 오대양 사건에 연루됐던 이단의 교주 일가가 경영하는 회사의 배였다”며 “오대양 사건 당시에도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추종 세력들은 거지가 됐고 교주만 수천억을 가지고 떵떵거리며 호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차제에 정부가 예수와 기독교를 빙자한 사이비 종교를 민형사적 책임을 물어 뿌리 뽑고, 그 재산을 몰수해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 46:6~11)’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강평 목사(한기총 명예회장)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그 자체도 큰 아픔이었지만, 그 이후 배가 가라앉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보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어떤 말로도 가족들을 위로할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지만 오늘 본문 말씀을 의지해 하나님께 소망을 두자”고 했다.

이어 그는 “절대 절망 속에서도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찬송하자”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능을 용서하시고 속히 구원하시길 믿고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통성기도하는 참석자들. ⓒ류재광 기자

이후 이병순(한기총 공동회장)·강기원(한기총 공동회장)·조창희(한기총 부회장)·정춘모(한기총 총무협의회장) 목사와 고영자 권사(한기총 여성위원장)가 각각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구조된 분들의 심신의 안정을 위해”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부모님들을 위해” “비극적 참사의 재발방지를 위해” “실종자 구조를 위해 힘쓰는 분들을 위해” 특별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이밖에 이건호 목사(한기총 부회장)가 사회, 이승렬 목사(한기총 명예회장)가 대표기도, 박홍자 장로(한기총 공동회장)가 성경봉독, 진택중 목사(한기총 공동회장)가 통성기도 인도, 윤덕남 목사(한기총 부총무)가 광고, 조경대 목사(한기총 명예회장)가 축도 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