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성금요일 예배. ⓒ신태진 기자

한국구세군이 성금요일을 맞아 18일 오전 10시 서울제일영문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장경덕 정위(만수영문)는 ‘십자가의 그 사랑’(요일 4:7~11)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십자가는 생명이 흘러나오는 모태와 같다.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탯줄·젖줄”이라며 “생명이 죽지 않고는 결코 또 다른 생명이 나올 수 없다. 십자가는 필연적 사랑이다. 한 생명의 죽음으로 풍성한 생명이 왔다”고 전했다.

황순이 정위(일산영문)는 ‘예수의 흔적을 가진 자’(히 12:1~3)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의 흔적을 가진 신앙의 경주자는 모든 죄를 벗고 인내하며 달려야 한다. 또 생명을 살리는 예수님의 기쁨이 충만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과 조롱을 개의치 않으셨다. 우리가 십자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꺼이 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좁고 힘들더라도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조효정 참령(대한본영)은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3~27)는 제목의 설교에서 “주님을 기념하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구세군은 집회에서 성만찬을 드리지는 않지만, 대신 ‘희생과 나눔’이라는 성만찬을 드리고 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여러분을 살리셨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 이 시대에 정말 주님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종덕 사령관이 축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참석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도 했다. 구세군은 현재 진도에서 무료급식 및 긴급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오 참령(평택영문)은 ‘낮아짐의 기도’에서 “단원고 수학여행단과 여행객들이 탄 배가 침몰되어 소중한 생명들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는다.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구한다”고 했다.

주승찬 부정령(서울지방장관)은 광고 시간에 “진도 여객선 침몰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금쪽같은 아들딸을 잃고, 사랑하는 제자를 잃고, 가르쳐주신 선생님과 부모를 잃고 애통하는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있기를 원한다. 생사의 기로에서 배 안에 갇혀 있는 생명들이 있다면 속히 구조받을 수 있도록 기적을 베풀어 주시기를 원한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애통해 하는 백성을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박종덕 사령관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고, 이후 참석자들은 오후 12시 양화진 선교사 묘원에서 순교·순직자 추모기도회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