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세계 UBF 소식을 듣기 위해 전국에서 1천여명의 캠퍼스 담당 간사들이 모였다. ⓒ이대웅 기자

“하나님은 엘리사벳 선교사님을 통해 온두라스 개척의 문을 여셨습니다. 한 여학생이 선교사님의 가는 길을 막으며 ‘쓰미마생. 아나따와 니혼진데스까?’라고 일본말로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은 곧바로 그녀를 설득해 성경공부에 초청했습니다. 그녀가 온두라스 믿음의 어미로 자라고 있는 제니퍼입니다.”


중남미 신요한 선교사의 선교보고에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 모인 UBF 캠퍼스 간사 1천여명의 얼굴에는 일제히 웃음꽃이 피었다.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열악한 환경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달려온 UBF 해외선교사들의 세계선교보고대회가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UBF는 지난 2002년 중남미 지부장 수양회에서 결의된 대로 중남미 지역에 2010년까지 34개국 개척의 비전을 갖고 있다. 올해 중남미 국제수양회에서 이뤄진 중남미 각국 개척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멕시코를 비롯한 18개국이 개척돼 있으며, 올해 아이티,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의 나라가 더 개척될 예정이다. 이 3개국까지 개척하면 인구 1백만명 이상의 국가는 모두 개척하게 되는 것이라고 신 선교사는 밝혔다.

그는 모인 UBF 간사들에게 각 나라 명칭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나라의 특징을 설명하는 한편, 각 나라에서 있었던 개척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한 예로 그는 ‘파나마’는 물고기와 나비, 나무의 풍족함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라며 “파나마 사람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긍정적이며 자신감으로 충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나마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로 유명한 곳으로, 파나마 사람들은 운하 때문에 자신의 나라를 ‘세계의 다리,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나마가 영적으로 세계의 관문이요,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도 카리브해의 깊은 바다가 연안에 있어 스페인어로 ‘깊다’는 뜻을 가진 온두라스와 국토의 1/3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코스타리카,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커피로 유명한 콜롬비아, ‘우루과이 라운드’로 유명한 우루과이, 세계에서 남북간 길이가 4500km로 가장 긴 나라 칠레 등의 초기 개척역사에 대해 자세히 보고했다.

그는 중남미 개척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한 알의 썩는 밀알의 진리에 순종해 많은 열매를 맺고 선교사님들의 삶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게 됐다”며 “많은 열매가 맺히기까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교사님들의 죽음을 무릅쓴 고통이 있었음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더 많은 헌신자들이 중남미 선교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중남미는 멕시코와 브라질을 제외하면 생활비가 한국보다 훨씬 싸 우루과이의 경우 한달 생활비가 4인 기준으로 1백만원이면 충분하다”며 서울에서 살아갈 전세자금 정도면 중남미에서는 집을 사고도 2년 생활비와 장사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남미는 속지주의가 원칙이라 자녀를 낳기만 하면 영주권이 주어진다”며 “이는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 그곳에서 살라고 하셨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교보고대회에서는 신요한 선교사의 중남미 개척역사 보고 외에도 중동 수양회 보고(조남석), 중남미 국제수양회 보고(노모세), 아프리카 국제 수양회 보고(문엘리야), 아프리카 개척역사 보고(윤모세) 등이 이어졌다.